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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사항

이사님들을 만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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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5회 작성일 19-08-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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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마치 낯선 곳에 먼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학기초 교수협의회장을 맡을 때 가장 나를 망설이게 만든 것은 교협회장이 되면 이사들과 만남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방학 전만 해도 내가 갖고 있던 한남대학교 이사들에 대한 이미지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 뿐이었다. 설문 조사에 응한 대다수의 교직원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마음대로 총장을 뽑는 이사회, 학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사회, 학교비리를 고발하는 교수와 직원을 해임시키는 이사회, 학교에 대한 비전도 전략도 없고 기여하는 것도 없으면서 이사로서 권리만 누리는 이사회. 그런 이사들을 만나 내가 무슨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아니 내 말을 들어주기나 할까?

솔직히 처음 이사장님에게 전화를 걸면서도 교수협의회장이라고 하면 만나주기나 할까? 왜 만날려고 하느냐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온갖 상상을 하면서 잔뜩 긴장되어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고 흔쾌히 약속을 잡아주셨다.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한 회장단을 환한 웃음으로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원래 1시간 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던 분이 장장 4시간 동안이나 긴 대화를 나누고 특A급 한우 소갈비까지 사주셨다.

첫 단추를 잘 꿰었기 때문일까? 그 이후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서울 나눔교회 곽충환 이사님, 대구 대봉교회 박희종 이사님, 논산 영생교회 이승호 이사님, 대전 신흥교회 성호경 이사님, 청주 서원경교회 황순환 이사님, 서울 강남제일교회 문성모 이사님, 청주 오창교회 엄주성 이사님, 대전 성일석 이사님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나의 이사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고급 일식집에서 회를 사주시는 분, 유명한 쭈꾸미 정식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시는 분, 귀한 선물을 한 보따리 싸 주시는 분, 본인이 쓴 책을 한 권씩 나눠주는 분, 식사 대접을 못해서 미안하다며 꼭 다시 놀러오라고 신신 당부하시는 분 등. 그분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와 따뜻한 환대를 생각하면 지금도 고마운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거의 모든 분이 학교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 교수들도 모르는 학내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분도 있었다. 교수협의회에서 준비한 자료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교직원 못지않게 학교의 장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늘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미래를 사는 교회(구 하남동부제일교회) 임은빈 이사님을 끝으로 10분의 이사님들과 1차 면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주 동신교회 신정호 이사님은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시어 당분간 바쁘시다고 해서 만나는 시기를 8월 말로 늦추었다. 신정호 이사님만 뵈면 총 12분의 이사들 가운데 총장을 제외한 이사님 11분을 모두 뵙게 된다.

설문조사 결과에도 나타났듯이 일면식도 없는 이사들에 대해 교직원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근본 원인은 소통의 부재였다. 교직원들은 이사회의 일원인 총장을 통해 이사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 그동안 과거의 기억만으로 가졌던 이사회에 대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었다. 직접 찾아뵙고 대화를 나눠보니 대부분 선한 분들이었고 누구 못지않게 학교를 사랑하는 분들이었다. 학내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해법을 같이 고민하는 우리 한남의 한 식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름 방학을 반납하다시피 회장단 교수님들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분명한 희망의 빛줄기를 보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면 이사님들도 우리와 한 식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번 이사님들을 방문하고 나서 생긴 희망과 밝은 믿음을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바라건대 교수와 직원들이 이사회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경외하지 말고, 자주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이사회, 교수, 직원, 학생 모두가 한 식구처럼 서로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는 공동체로 한남대학이 거듭난다면 아무리 큰 역경이 다가오더라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기독교 대학으로서 우리 구성원들이 지키고자 하는 진정한 정체성이 아니겠는가? 그래야 모든 구성원들이 머물고 싶은 한남대학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2019년 8월 21일

교수협의회장 강신철 교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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